속삭이는 이미지
원그림아~, 원 그림아 놀자!
2018, 눈메아트북스
1권은 <원그림아~ 놀자!>전시에 보여주었던 이미지를 중심으로 엮은 포트폴리오로 도형인 원에 그림을 연결하며 “깨달아라”는 말을 했던 일원상 一圓相을 불러낸다. 2권 그림책에서 이미지는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며, 텍스트로 보충 설명을 한다. 이미지와 텍스트 사이를 오가며 시각적으로 연결 확장한다. 일원상이 원이라는 도형과 깨어나라는 의미의 언어로 분리된 현실에서 동그라미가 잃어버린 다양한 층들을 다시 여성의 눈으로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뇌과학에서 우뇌적 시각, 철학과 미학에서 과정과 생명 그리고 전환 등의 주제가 어우러져 있다.
도형 원을 그린 그림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원은 불교의 한 측면인 선종에서 불립문자로서 그림으로 전달하는 선화의 한 형식인 일원상이다. 전시에서는 일원상을 불러내어 그 원이 내포하고 있었던 깨달음의 의미를 되찾아 작가의 삶과 연결하였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과 전시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이 주제를 가지고 소통하였던 순간들을 나누었다.
이 책은 작가의 시각적 자기표현을 관객이나 독자들이 창의적, 예술적으로 보고 만지며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자 작품이다. 작품을 하듯이 만들기 때문에 어눌하지만 예술적 새로움과 미적 가치를 우선하여 작가의 감각이 드러난다.
1권 책표지는 제목조차 없이 원그림만 있다. 트레이싱지로 쌓아 원그림이 반투명으로 드러난다. 천천히, 찬찬히 보는 행위를 요하기 때문이다. 트레이싱지의 물성은 깊이감과 신비감을 주며 일원상이 보이지 않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들어서며’, ‘차례’, ‘나가며’에 있는 한글 텍스트는 영역하여 트레이싱지에 인쇄, 각 쪽에 끼워 넣었다. 2권도 제목을 앞뒤로 찾아야 한다. 겉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는 책을 의미한다.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는 그림이나 수동적으로 읽는 책이 아니다. 책과 미술, 작품, 전시공간을 넘나드는 풍경 속에서 함께 보고 느끼며 만나는 장소이다. 이 곳에서 서로 공감하며 소통을 체험하는 사랑방이 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