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이는 이미지
엄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요 I, II, III, IV. V
엄마는 내가 살림하며 아이들 기르고, 부산 서울을 오가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넋을 잃은 채 바삐 살아가는 사이, 우체토을 열어보며 자식 소식을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움과 잃어버린 꼴 속 그녀의 꿈을 찾아 만난다.
'엄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요' 시리즈는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 잃어버린 우뇌의 시각과 영안을 깨워 마음을 연결하고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미술 여정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기술적 결과나 상업적 성공만을 강조하는 현대 미술에서 벗어나, 미술을 삶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도구이자 자아 탐구의 워크숍 형태로 재정의한다. 육안의 한계를 넘어 이미지 속 상징과 깊은 미감을 느끼는 '비주얼 리터러시' 훈련을 통해, 그리는 이의 몸과 마음이 통합되고 우주의 기운과 합일되는 완전한 생명성의 연결을 제시한다.
작가는 개인적·가족사적 아픔과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잃어버린 시공간을 복원하고자 하며, 각 권의 시리즈를 통해 어머니의 부재에서 시작해 가족, 여성의 삶, 한국의 전통적 시각, 그리고 구석기시대 여신 신화까지 탐구를 확장한다. 1권부터 5권에 이르는 여정은 개인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에서 출발하여 서양화 중심의 근대화로 잃어버린 우리의 전통적 미의식을 직시하고, 구석기후기 모계사회의 제의적 미술과 만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한국 고유의 에코 페미니즘과 생태여성주의 미술의 영성적 관점을 재발견한다.
결국 미술을 통한 이 같은 탐구는 나와 가족, 그리고 타인과의 화해를 이루어 내는 대통합의 장을 마련한다. 샤먼의 정령신앙이나 반구대 암각화의 생태적 사실주의가 보여주듯, 모든 것이 살아있고 연결되어 있던 시대의 땅의 기운과 여신적 영성을 회복하는 것은 오늘날 생태적·자연미적 미술교육 혁명의 핵심이다. 페미니즘과 전통 신앙 체계를 매개로 한 이러한 미술 여정은 억눌린 감정을 해소하고, 땅과 하늘 사이에서 모두가 다 함께 어우러지는 치유와 상생의 삶을 지향한다.
엄마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요’ 시리즈1권은 “이 세상 모든 꽃들에게 감사합니다.”라는 소리를 꿈결에 듣고 엄마는 하늘의 별이 되시는 날부터 시작한다. 어머니의 49제를 마치고 나서 내 몸에는 아홉 개의 붉은 점이 연화문 같이 찍혀 있었다. 연화문은 샘물을 떨어뜨리며 퍼져 나가는 모양을 닮았다. 연화문이 샘에서 흐르는 물방울 모습을 닮은 건 생명과 연결된다.
2권 “우리 엄마와 가족, 그리고 내 동생”은 한 가족의 삶을 통해 기억을 되살려낸다.
3권 “엄마하고 나하고”는 엄마와 딸의 삶을 통하여 여자로 살아가는 삶에서 억압을 직시하고 자유를 찾아가는 몸짓이다.
4권 “잃어버린 꼴을 찾아서”는 서양화인 근대화로 인하여 잃어버린 것들을 직시하고 우리의 눈망울을 되살려 두꺼비에게 헌 집 대신 새 집을 달라고 노래한다.
5권 “그림으로 만나는 엄마의 여신들의 나라”는 나의 예술의 근원을 찾아 구석기후기 동굴벽화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우리 미술 속의 여신을 만난다.






